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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집] 제약사가 게임 후원? '그들'은 왜 '롤(LoL)'을 선택했나

'특별 취재팀' 꾸렸다. 제약업계의 LoL 마케팅 'A to Z'까지 '집중 해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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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11.21 06:00
  • 수정 2022.11.30 14:18
  • 기자명 최선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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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데프트' 김혁규 선수가 '2022 롤드컵' 우승 직후 인터뷰하는 모습이 체이스 센터 경기장 대형 화면에 나오고 있다. (LCK 유튜브 영상 캡처)
'데프트' 김혁규 선수가 '2022 롤드컵' 우승 직후 인터뷰하는 모습이 체이스 센터 경기장 대형 화면에 나오고 있다. (LCK 유튜브 영상 캡처)

[팜뉴스=최선재 기자] 지난 6일 미국 캘리포니아 샌프란시스코에 있는 체이스센터에서 리그 오브 레전드(LoL) 게임의 프로 게이머들이 승부를 겨루는 '2022 월드 챔피언십(롤드컵)'이 열렸다.

DRX와 T1 선수단이 마지막 결승전이 끝난 순간, 이곳저곳에서 터진 축포와 함께 "와!!!"하는 관중들의 함성 소리가 경기장에 울려 퍼졌다.

당초 약체로 평가된 DRX 선수단이 8강, 4강, 결승까지 치러진 모든 경기에서 5세트 접전을 거치며 '월드 챔피언'에 등극했기 때문이다. DRX 선수들은 '소환사의 컵(롤드컵)'을 들고 서로 감격의 포옹을 했다.

특히 '데프트(Deft)' 김혁규는 결승전 직후 "2020년이 끝난 뒤 부상과 기량 저하가 함께 와서 자신감이 떨어졌을 때가 가장 힘들었다"며 "하지만 이번에 경기를 치르면서 점점 성장하는 게 느껴졌다. 결국 우승팀에게 가장 중요한 것은 '꺾이지 않는 마음'인 것 같다"고 말했다.

개인으로서 커리어 정점에 올랐던 그의 유일한 아쉬움은 롤드컵 우승 트로피였다. 하지만 프로 입문 이후 '2022 롤드컵' 초대 우승을 기적적으로 일궈내면서 김혁규란 'LCK의 근본 원딜러' 영웅적 서사의 마지막 퍼즐 조각이 채워진 것이다.  

"10년 간의 커리어 끝에 마침내 월드 챔피언이 됐다. 소감 부탁드린다"라는 롤드컵 진행자의 질문에 그는 참았던 눈물을 흘리며 한동안 인터뷰를 이어가지 못했다.

그는 "결승에서 뛰는 것과 이기고 나서 이 자리에 서는 것은 제가 데뷔한 이후 하루도 빠짐없이 상상만 했던 일이다. 그게 현실이 돼서 너무 좋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우승을 하면 언젠가 말하고 싶었던 말이 '내가 세상에서 제일 잘한다'였는데 막상 우승을 하고 나니까, 제가 잘하는 모습이 중요한 것이 아니었다. 팀이 제일 잘하는 게 중요했다. 팬들에게도 너무 감사하다"고 소감을 밝혔다.

팬들도 함께 눈물을 흘렸고 이날 김혁규 인터뷰는 롤드컵 명장면으로 역사에 남았다. 
 

DRX 선수단이 '2022 롤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그 뒤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로고가 보인다. 
DRX 선수단이 '2022 롤드컵' 트로피를 들어 올리고 있는 모습. 그 뒤로 메르세데스-벤츠의 로고가 보인다.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 '벤츠'가 롤(LoL) 게임을 후원하는 까닭

팜뉴스는 의약품 중심의 헬스케어 전문 언론이다. 갑작스러운 게임 이야기에 독자들은 당황스러울 수 있다. 하지만 취재진이 이번 특집 기획으로 준비한 콘텐츠의 핵심 키워드는 '게임'과 '제약사'다.

제약업계의 게임 마케팅의 배경과 목적 그리고 성과를 심층 해부하기 위한 특집 소개에 앞서 롤드컵 결승전 장면을 언급한 나름의 이유가 있다.   

먼저, DRX 선수단이 들어 올린 롤드컵 우승 트로피 뒤편에 벤츠 로고를 주목해야 한다. 

독일의 '메르세데스 벤츠'는 누구에게나 유명한 최고급 자동차 브랜드다. 세계적인 자동차 회사기 때문에 굳이 인지도 상승을 위해 롤(LoL) 게임을 후원할 이유가 없다.

게임과 자동차의 연결고리를 찾을 수 없는 점도 마찬가지다. 롤드컵 결승전 현장의 거대한 벤츠 로고에 고개를 갸우뚱할 수밖에 없다. 

하지만 '메르세데스 벤츠'는 리그 오브 레전드를 개발한 라이엇 게임즈와의 수년 동안 파트너십을 맺어온 후원사다. '리그 오브 레전드 월드 챔피언십(롤드컵)'과 '미드 시즌 인비테이셔널(Mid Season Invitational, MSI)', '올스타전(All-Star Event)' 등 굵직한 글로벌 이벤트의 공식 후원사로 선수들의 이동수단까지 지원해왔다. 

메르세데스-벤츠와 라이엣 게임즈가 공동 제작한 2021 롤드컵 우승 반지
메르세데스-벤츠와 라이엣 게임즈가 공동 제작한 2021 롤드컵 우승 반지(벤츠사 홈페이지 캡처)

심지어 지난해 롤드컵 우승 팀이 받은 챔피언십 반지는 라이엇 게임즈와 메르세데스-벤츠 디자이너들의 합작품이었다. 챔피언 반지까지 벤츠 브랜드가 각인되도록 세심한 마케팅을 벌이고 있다는 뜻이다. 

벤츠의 롤(LoL) 게임 후원 이유는 간명(簡明)하다. 현재 LoL 게임을 열렬히 즐기는 10~30대가 벤츠의 '미래 고객'이라고 보기 때문이다.

외신에 따르면 페처 마케팅 총괄 부사장은 "e-스포츠 팬은 대부분 18∼34세 연령대인데 이는 메르세데스-벤츠가 관심 있는 타깃 그룹"이라며 "e-스포츠는 우리가 젊은 사람들을 만날 수 있는 완벽한 플랫폼"이라고 강조했다.
 

JW중외제약이 지난 LCK 서머 결승전 당시 자사의 일반의약품 '프렌즈 아이드롭' 점안액 광고를 진행하는 모습(JW중외제약 제공)
JW중외제약이 지난 LCK 서머 결승전 당시 자사의 일반의약품 '프렌즈 아이드롭' 점안액 광고를 진행하는 모습(JW중외제약 제공)

JW중외제약은 'LCK', 광동제약은 '광동 프릭스' 네이밍

단순히 벤츠뿐일까.

국내 제약사들도 리그 오브 레전드 게임 마케팅에 나서고 있다. 광동제약은 지난해 말 e-스포츠 선수단 '아프리카 프릭스'와 네이밍 스폰서 협약을 체결했다.

'광동 프릭스'로 이름이 바뀐 선수단은 롤(LoL)은 물론 카트라이더, 배틀그라운드 등 다양한 게임 대회에서 활약 중이다. 광동 프릭스가 게임에서 활약할 때마다 팬들은 "광동! 광동!"을 외치고 있다. 

JW중외제약은 특히 '리그 오브 레전드'의 한국 프로 리그의 공식 후원사다. LCK는 북미(LCS), 유럽(LEC), 중국(LPL) 등 롤(LoL) 4대 메이저리그 중에서도 가장 많은 팬을 보유한 리그다.

JW중외제약은 '2022 서머 스플릿 플레이오프' 결승전 현장에서 부스를 차리고 팬들을 대상으로 다양한 이벤트를 선보였다. 

하지만 대부분의 제약사들은 그동안 축구, 야구, 농구, 골프 등 전통 스포츠를 적극 후원해왔다. 손흥민과 같은 슈퍼스타를 TV 광고 모델로 앞세워 일반의약품을 홍보하거나 유명 스포츠 구단의 유니폼에 '00제약'이란 이름을 새기는 것이 홍보 마케팅의 일반적인 흐름이다.

일부 제약사들의 게임 마케팅이 업계 입장에서 더욱 이해할 수 없는 일로 해석될 수 있는 배경이다.

더구나 자동차처럼, 게임과 제약의 공통점도 전혀 찾아볼 수 없다. 오히려 WHO(세계보건기구)가 2019년 게임중독을 '게임사용장애(Gaming disorder)'라는 질병으로 분류했을 당시 국내에서는 사회적 논란까지 초래됐다.

질병을 치료하기 위해 의약품을 생산하는 제약사가 한때 질병으로 치부됐던 게임 마케팅에 나서는 것이 '이상한 모습'으로 보일 수 밖에 없다는 뜻이다. 
 

사진. 2022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DRX 선수단(자료=라이엇게임즈코리아 제공)
사진. 2022 롤드컵 우승 트로피를 들어올리는 DRX 선수단(자료=라이엇게임즈코리아 제공)

팜뉴스 특집, '롤(LoL)과 제약사' 콜라보레이션 '집중 공략'

이제 팜뉴스 독자들에게 이번 특집의 '알짜' 이야기를 꺼내보려 한다. 

팜뉴스는 이번 특집 기획으로 "한때 '질병'이라 불렸던 게임, 제약사가 '후원'하는 이유"란 주제를 잡았다. 지난달 17일 '특별 취재팀'을 구성한 이후 제약업계 마케팅 관계자부터 게임업계 홍보팀 직원은 물론 약대생까지 수많은 사람들을 만났다. 
 

도대체 제약사들이 게임 마케팅을 벌이는 이유는 뭘까,
LoL 마케팅은 축구, 야구 등 전통 스포츠에 비해 얼마나 효과적일까, 
LoL 게임 제작사 측은 국내 제약사의 후원을 어떻게 생각할까 등 궁금증에 대한 해답을 얻기 위해서다.

그 결과 미래에 의약품 소비의 주축이 될 MZ세대들 사이에서, 축구·야구 등 전통 스포츠 이상의 파급력과 홍보 효과를 지닌 롤(LoL) 게임 시장이 자리잡았단 사실을 깨달았다.

단순히 개별적인 제품 홍보 마케팅의 한계를 뛰어넘어 제약사 이름 자체를 각인시키는 '브랜드 마케팅(Brand marketing)' 차원에서도 마케팅이 물밑에서 이뤄지고 있었다. 

꾸준한 취재를 통해 제약사들이 롤(LoL) 게임 마케팅에 나선 분명한 이유와 치밀한 전략이 있었다는 사실도 발견했다.

시장 규모도 엄청났다. 롤(LoL)은 국내뿐 아니라 세계적으로도 인기를 누리고 있다. 글로벌 기준 매월 1억 명 이상, 매일 2천 7백만 명 이상이 플레이 중이다. 최고 동시접속자 수는 8백만 명을 기록했다. 

팜뉴스 특집은 1탄 "라이엇게임즈코리아 홍보팀"을 시작으로 2탄 "JW중외제약 브랜드전략팀" 거쳐 3탄 "MZ세대 약학 대학생"에 대한 인터뷰 시리즈로 끝마칠 예정이다. 1편 기사는 오는 22일 공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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