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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살려고 맞은 백신이 사람을 죽이다”

[환자를만나다] 부스터샷 맞은 남편, 열흘 만에 급성 심장사로 사망
하루아침에 남편 잃은 지경미 씨 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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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4.04 06:02
  • 수정 2022.08.26 19:04
  • 기자명 김응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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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응민 기자]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이후 발생하는 극심한 이상반응과 부작용으로 피해를 호소하는 사람들이 여전한 가운데, 건강한 60대 남성이 부스터샷(3차 접종)을 맞은 이후 고작 열흘 남짓한 기간 만에 급성 심장사로 사망한 사례가 발생했다.

1차와 2차 접종 당시만 하더라도 남들과 다를 바 없는 일반적인 증상만 있었던 터라 유가족의 충격은 더욱 컸다. 팜뉴스 취재진이 고(故) 정용재 씨의 아내를 만나 원통한 사연을 들어봤다.
 

사진. 취재진에게 설명하는 지경미 씨
사진. 취재진에게 설명하는 지경미 씨

# 남편 정용재 씨의 백신 접종 이력을 알려달라

작년 6월 8일에 아스트라제네카(AZ) 백신 1차 접종을 받았고 두 달 뒤인 8월 24일에 2차 접종을 마쳤다. 2차에 접종한 백신의 종류도 역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이었다. 문제의 3차 백신(부스터샷)은 2차 백신을 맞은 지 약 4개월 후인 2021년 12월 22일에 접종을 완료했다.

# 백신 접종을 하게 된 계기나 이유가 있다면

남편과 저는 둘 다 보험사에서 근무하고 있다. 주요 업무 중 하나가 고객 상담과 같은 대면 영업이 있다. 고객을 만나기 위해 날마다 외근이 있고 이러한 상황 속에서 백신을 미접종하게 된다면 아무래도 행동에 제한이 많게 되는 것이 사실이다.

또한 일부 고객들의 경우 의료기관에서 종사하시는 분들도 있어 백신을 맞지 않는 경우는 생각할 수 없었다. 생계를 위해서는 백신 접종은 ‘선택이 아닌 필수’였다.

# 접종 이력을 보니 간격이 길지 않고 규칙적으로 접종한 것 같다

업무 특성상 백신 접종이 필수였던 이유도 있지만,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나이와 시기에 맞게 코로나19 백신을 맞았을 뿐이다.

저와 남편은 대통령 선거나 국회의원 선거와 같은 투표가 있을 때마다 개표소가 시작되는 새벽 여섯 시에 제일 먼저 가서 투표를 하곤 했다. 이번 백신 접종도 크게 다르지 않았다. 국가에서 정해준 날짜와 백신 종류대로 접종했을 뿐이다.

나라에서 시키는 대로 국민의 의무를 충실히 따르는 평범한 국민 중의 하나였다.
 

사진. 고 정용재 씨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
사진. 고 정용재 씨의 코로나19 백신 접종 이력

# 3차 접종(부스터샷)을 진행했다면 이미 기존 1, 2차 접종이 완료된 상태일 텐데 앞서의 접종에서는 이상반응이나 특별한 부작용은 없었는가

남들이 모두 겪는 정도의 증상 외에는 특별한 점이 없었다. 1차 때에는 접종 후에 약간의 두통이 있었고 경미한 근육통과 발열 정도가 있었다. 2차 접종은 이보다 상황이 더 나았다. 접종 이후에도 별다른 이상증상이 없어서 (접종) 당일에만 휴가를 냈고 바로 그다음 날부터는 정상적으로 업무를 봤다.

# 부스터샷을 접종한 이후의 상황을 설명해달라

접종 당일(12/22, 수)에는 별다른 점이 없었다. 이튿날 오전에는 업무를 보기 위해 출근했을 정도였다. 하지만 이튿날 오후부터 컨디션이 나빠지기 시작해 셋째 날에 연차를 내고 하루 쉬었다.

문제는 주말부터였다. 백신을 접종한 날이 수요일이었는데, 컨디션 회복을 위해 서울 자택이 아닌 양평에 있는 집에서 휴식을 취하러 남편이 내려간 상태였다. 토요일부터 상태가 조금씩 안 좋아지기 시작하더니, 일요일에는 눈에 띄게 악화됐다.

응급실이라도 방문해 검사를 받아보려 했지만 코로나19 음성확인서가 없으면 제대로 된 진료가 어렵다는 얘기를 들었고, 근처에 있는 병원이 양평 시내에 있는 곳과 강동 경희대병원밖에 없어서 상황이 여의치 않았다.

# 구체적으로 어떤 증상이 있었나

가장 두드러진 것은 소화불량이었다. 남편은 평소에 가리는 음식 없이 대체로 잘 먹는 편이었고 아플 때도 회복을 위해서 억지로라도 식사를 하는 편이었는데, 3차 접종 이후부터는 계속해서 속이 좋지 않다고 했다. 양평에서 서울로 올라온 이후에도 밥을 제대로 먹지 못해 죽을 끓여줬지만 거의 먹질 못했다.

또 다른 증상은 구토와 편두통이었다. 속이 울렁거려 구토감이 계속 일어났고 기운이 없어 기진맥진한 모습을 많이 보였다. 속을 게워내기 위해 화장실에 가려고 일어서다가 쓰러지기도 했을 정도로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

마지막으로 생각나는 증상은 가슴 통증이었다. 남편이 주말에 양평에서 서울로 올라올 때 직접 차를 운전해서 왔는데, 왼쪽 가슴에서 원인 모를 통증이 계속되서 오는 동안에도 몇 번이나 죽다 살아났을 정도로 힘들었다고 말을 했었다.
 

가족사진. 왼쪽부터 고(故) 정용재 씨와 아들, 그리고 지경미 씨
가족사진. 왼쪽부터 고(故) 정용재 씨와 아들, 그리고 지경미 씨

# 이상증상이 발현된 이후, 약을 복용하거나 의료기관 여부 등은 없었는지

앞서 설명한 대로 주말에 서울로 올라온 뒤에 바로 다음 날인 월요일에 도봉 보건소 선별진료소를 찾아 코로나19 검사를 받았다. 의료기관을 방문하려면 코로나19 음성임을 증명해야 했기 때문이다.

다음날인 화요일에 병원을 가려 했지만 남편의 상태가 일시적으로 호전돼 결국 병원을 가지 않았다. 다만 업무를 볼 정도의 몸 상태는 아니라서 계속 휴무 중이었다. 다음날인 수요일에도 별다른 이상 없이 지나갔고 목요일엔 다시 양평으로 내려가게 됐다.

그런데 금요일 오전에 연락해보니 남편의 상태가 좋지 않았다. 왼쪽 가슴 통증이 너무 심해 병원을 갔으나, 사람이 너무 많아 대기가 길었고 자칫 코로나19에 감염될 걱정이 들어 다시 집으로 왔다는 것이었다.

저는 처리해야 할 업무가 있어서 남편과 함께 내려가지 못하고 금요일 저녁에서야 양평으로 가게 됐다. 그렇게 저녁을 보냈고 다음 날인 토요일이 됐다.

# 토요일(1/1), 그러니까 사망 당일에 어떤 일이 있었는지 설명해 줄 수 있겠나

아침부터 몸 상태가 썩 좋아 보이지 않았다. 가슴 통증은 여전히 있었고 소화불량도 심해 양수리에 위치한 약국에 가서 소화제를 사 오기도 했었다.

기력이 없어 점심 이후까지 잠을 자다가 오후 세 시가 넘어 일어났는데 극심한 가슴 통증을 호소하더니 그대로 쓰러졌다. 즉시 119에 신고했지만 거리가 멀어 출동까지 20분이 걸린다고 했다.

사실 그때의 상황이 어땠는지 정확히 기억나지 않는다. 너무 큰 충격을 받아서 그런 것 같다. 한가지 기억나는 점이 있다면, 통화할 당시 119구급대원이 남편 상태를 물었는데 그제야 남편이 바닥을 보고 쓰러진 채로 있다는 사실을 알았다는 것이다. 너무 당황한 나머지 쓰러진 남편을 제대로 눕힐 겨를조차 없었던 것이다.

이후에 구급차가 도착했고 구급대원들이 응급조치를 취했지만, 남편에게선 별다른 반응이 없었던 것으로 기억된다. 구급차를 타고 양평 내에 있는 병원 응급실로 이송됐고, 저도 따라 들어가려 했으나 체온이 너무 높게 나와서 바로 들어갈 수 없었다. 너무 큰 충격에 체온과 맥박이 급격하게 상승했던 탓이었다.

# 응급실에서의 남편의 상태는 어떠했나

가까스로 몸 상태를 진정시킨 후에 응급실에 들어갔더니 남편에게는 산소호흡기 등을 포함해 각종 생명유지장치가 달려 있었다. 하지만 1시간도 채 되지 않아 병원 의료진으로부터 청천벽력 같은 소식을 전해 듣게 됐다. 회생 가능성이 없어 치료를 중단해야 한다는 말이었다.

그렇게 남편은 가족의 곁을 떠나갔다. 백신을 접종한 지 고작 열흘 남짓 되는 시간이었다. 사인은 급성 심장사(추정)였다.
 

사진. 고(故) 정용재 씨의 빈소
사진. 고(故) 정용재 씨의 빈소

# 평소 남편이 앓고 있던 기저질환은 없었는지

전립선비대증 치료제와 혈압약을 복용하고 있었다. 혈압약은 지난 1997년도에 뇌출혈이 발생한 이후, 꾸준히 복용해왔다.

하지만 앞서 언급했듯이 뇌출혈로 쓰러진 이후 평상시에 몸 관리에 신경을 많이 썼고 아프면 절대 무리하지 않고 푹 쉬는 편이었다.

# 질병관리청에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등을 신청하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다. 특별한 이유가 있는가

백신 접종 이후 사망한 사람 중에서 인과성 평가 근거가 불충분한 경우에도 1인당 5000만원의 위로금을 지급한다고 하더라. 그런데 정작 주변에서 위로금을 받았다는 사례는 들어보질 못했다.

또 하나 들었던 생각은 사람이 목숨을 잃었는데 고작 5000만원을 위로금으로 준다는 것이었다. 어떤 기준으로 금액을 책정했는지 모르겠지만, 국가를 믿고 백신을 접종해서 피해를 본 국민에게 지급하기에는 턱없이 부족한 수준이다.
 

가족사진. 왼쪽부터 아내 지경미 씨와 딸, 그리고 고(故) 정용재 씨
가족사진. 왼쪽부터 아내 지경미 씨와 딸, 그리고 고(故) 정용재 씨

# 사고 이후, 어떤 점이 가장 힘들었나

올해로 결혼 33주년이었다. 인생을 놓고 보니 제가 부모님이랑 살았던 시간보다 남편과 함께한 시간이 더 많은 것을 알게 됐다.

이 세월 동안 남편은 제 곁에서 세세한 부분들을 모두 챙겨줬다. 밤에 일렬로 주차해 놨던 차를 타고 가기 편하게 아침에 이동해 놓는 것, 보일러를 켜고 끄는 것 등을 비롯해 어느 것 하나 남편의 손길이 닿지 않은 곳이 없었다.

남편이 없으니 어떻게 하루가 시작되고 언제 끝나는지를 모르겠다. 제 일상이 사라져버렸다. 돌이켜 생각해보면 후회만 계속된다. 백신 부작용을 조금만 더 알았더라면, 그때 가슴 통증을 호소했을 때 정밀 검사를 받았더라면, 그 순간순간을 중요하게 생각하지 않고 허망하게 넘어가 버린 것이 너무나 안타깝다.

# 끝으로 전하고 싶은 말이 있다면

정부가 국민들에게 백신 접종을 독려할 때, 백신의 위험성이나 부작용 등은 강조하지 않았다. 방관하고 안일한 생각 때문에 저희 같은 피해자가 발생했다고 생각한다. 살려고 맞은 백신이 사람을 죽였다. 일평생 국가에서 하는 일이라면 의심 없이 적극적으로 협조했는데 그 결과가 이런 피해라는 사실이 가장 힘들다.

또한 백신 피해자 못지않게 어려운 시간을 겪고 있는 ‘남겨진 가족’들에 대한 지원도 미미한 수준이다. 하다 못해 금연 관련해서는 국가가 나서 각종 지원 프로그램을 실시하고 있는데, 백신 부작용 피해는 이보다 훨씬 심각한 경우가 아닌가.

국가와 국민을 위해 코로나19 백신 접종이 필요하다고 설득했고 그 과정에서 선량한 사람들이 피해를 입었다. 나라가 책임감을 갖고 이러한 위험성에 대한 부분도 끝까지 책임을 졌으면 좋겠다.

팜뉴스는 백신 부작용 피해 사례를 연속 보도하면서 사망자의 영정 사진을 꾸준히 공개해왔다. 코로나19 팬데믹이 초래한 백신 접종의 시대에서 이들의 피해를 낱낱이 기록하기 위해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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