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단영역

본문영역

[단독] 병원 권유로 백신 맞고 어머니는 심정지만 ‘7번’ 왔다

[환자를만나다] ‘뇌사 판정’ 부산 50대 여성 아들, 권태훈 씨 인터뷰
아스트라제네카 백신 부작용 의심도...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 입력 2021.07.07 06:00
  • 수정 2022.08.26 19:06
  • 기자명 최선재 기자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백신 접종 이전 화목한 일상을 보내는 권태훈 씨와 그의 어머니 A 씨
백신 접종 이전 화목한 일상을 보내는 권태훈 씨와 그의 어머니 A 씨

[팜뉴스=최선재 기자] 아들은 어머니가 쓰러진 ‘그날’을 결코 잊지 못한다. 어머니는 애당초 접종 대상이 아니었는데도 노쇼(잔여) 백신이 남는다는 이유로 지난 5월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았다. 5월 27일, 그날 이후 아들은 새벽예배를 나가서 어머니를 살려달라고 신께 기도를 드리고 있다. 권태훈 씨(30)와 그의 어머니 이야기다. 

도대체 그의 가족은 지난 두 달 동안 무슨 일을 겪었던 것일까. 팜뉴스 취재진은 5일 오후 4시경 부산에 있는 아들 권 씨에 대한 유선 인터뷰를 통해, 사경을 헤매고 있는 그의 어머니 A 씨(57)가 겪은 ‘부산 해운대 백신 접종 사건’의 이면을 추적해봤다. 

권 씨는 먼저 “어머니는 지난 11년 동안 천식 증상으로 부산의 B 병원에서 흡입기를 처방받아 복용 중이었다”며 “처방을 담당한 내과 원장은 물론 직원들도 우리 가족과 매우 친했다. 5월 17일쯤에 어머니가 미용실 앞 화단을 옮기시다가 넘어지셔서 갈비뼈가 골절됐을 때도 자연스럽게 그 병원에 입원한 이유”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입원한 지 약 10일 뒤, 어머니는 간호사들에게 고구마를 삶아주려고 아버지 차를 타기 위해 병원 주차장으로 잠시 나왔다”며 “병원이 집에서 2분 거리였기 때문이다. 그때 병원에서 전화가 왔다”고 밝혔다.

권 씨 주장에 따르면 5월 27일 오전 10시경 B 병원 직원은 A 씨의 휴대전화로 “백신이 노쇼로 많이 남았다”며 “빨리 와서 맞으라”고 전했다. 병원 측의 적극적인 권유에 따라 A 씨는 당일 오후 1시경 입원 상태로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접종받았다. 

# 백신 접종 이후 ‘어지럼증’과 ‘발열’

하지만 백신 접종 이후 A 씨는 “머리가 계속 어지럽다”며 “열이 계속 오른다”고 토로했다. 갈비뼈 상태가 호전됐지만 다른 증상은 좋아지지 않았다. 퇴원 이후 A 씨는 집에서도 어지럼증과 열 증상 때문에 고통을 겪었다.  

권 씨는 “그 이후에도 어머니가 너무 머리가 어지럽고 열이 오른다고 하셔서 6월 3일 B 병원에 다시 방문해서 천식약을 받았던 내과 주치의에게 다시 약을 받았다”며 “하지만 그날 밤 10시경 어머니와 얘기를 나누고 있었는데 어머니가 갑자기 ‘헥헥’거리면서 가래를 밷어내려고 했다. 괴로운 표정이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아버지가 심상치 않은 기운을 감지하고 바로 119를 불렀다. 이전에도 그런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며 “3~4분 정도 흐른 뒤 제가 어머니에게 ‘괜찮나’라며 ‘병원 가게. 빨리 옷 갈아 입어라’라고 말했다. 하지만 큰방에서 거실로 나오는 도중 어머니가 ‘어어억’하면서 바닥에 쓰러졌다. 혈색이 갑자기 보라색으로 변했다. 너무 놀라서 어머니를 눕혀보니까 이미 의식을 잃었고 입에서는 거품이 나왔다. 숨이 멈췄다”고 설명했다. 

그때부터 권 씨 가족은 심폐소생술을 시작했다. 권 씨는 어머니의 가슴(경부)를 손으로 눌렀고 권 씨 아버지는 목을 뒤로 젖히고 숨을 계속 불어넣었다. 두 사람이 혼신의 힘을 다한 결과 약 8분 뒤 A 씨의 맥박이 차츰 돌아왔다. 

권 씨는 “그때 119 구조대가 집에 들어왔다. 바로 맥박을 쟀는데 아예 맥이 끊어진 상태가 아니어서 해운대 백병원으로 출발했다”며 “저는 구급차에 함께 타지 않고 아버지가 동행했다. 승용차로 뒤따라 갔는데 병원에 내린 직후에 구급차에서도 심정지가 3번 왔다는 사실을 알게 됐다 ”고 밝혔다.

뒤늦게 도착한 해운대 백병원 소생실, 권 씨는 유리벽을 통해 어머니 모습을 보고 충격을 받았다. 권 씨는 “어머니는 소생실에 계셨다. 기도삽관으로 호흡을 간신히 이어간 상황이었고  10초마다 몸이 ‘덜컥’ 들리면서 경련을 하셨다. 경련을 할 때마다 눈이 뒤집히고 다리와 팔이 떨렸다”고 덧붙였다. 

권 씨는 눈물을 왈칵 쏟았다. 심폐소생술을 시작했을 당시 자신의 노력으로 ‘어머니의 숨이 돌아왔다’고 느꼈는데 막상 병원에 도착해보니 어머니의 상태가 믿을 수 없을 만큼 나빠져 있었기 때문이다. 

결국 병원에 도착해서도 A 씨는 세 차례의 심정지 증상을 겪었다. 의료진은 3일 뒤 “수차례 심정지가 오면 뇌가 돌이킬 수 없는 타격이 온다”는 설명과 함께 A 씨에 대해 뇌사 판정을 내렸다. 아스트라제네카 백신을 맞고 약 2주 만에 일어난 일이었다.

# 기저질환이 심각한데 백신 접종?

왼편은 AZ 백신 접종 부위, 오른편은 목 부위 사진. A 씨가 의식을 읽기 직전 찍은 사진이다.
왼편은 AZ 백신 접종 부위, 오른편은 목 부위 사진. A 씨가 의식을 잃기 직전 찍은 사진이다.

도저히 이해할 수 없는 황망한 사건이 권 씨 가족에게 일어난 것이다. 권 씨는 "어머니는 마지막 사진 두 장을 남겼다"며 "왼팔 접종 부위와 목이었다. 쓰러지기 3시간 전에 자신의 몸상태가 좋지 않았다는 흔적을 남기려고 하신 것 같다"고 밝혔다.

권 씨가 가장 납득할 수 없는 부분은 어머니가 천식을 오랫동안 앓아온 기저질환자라는 점을 알면서도 B병원이 코로나19 백신 접종을 권유한 점이다.

권 씨는 “어머니가 쓰러져서 함부로 추측하기 어렵지만, 일반적으로 친분이 없었던 사람이면 노쇼 백신이 남았다고 전화로 먼저 물어보지는 않았을 것”이라며 “아는 사람이기 때문에 맞으라고 한 것이고 병원이 접종을 강요를 했다고 밖에 볼 수 없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더구나 어머니가 백신 접종 직전 작성한 예진표를 보면 이상한 점이 한두가지가 아니다”며 “어머니가 자신의 몸상태가 좋지 않다는 점을 조목조목 기록했기 때문이다. 예진표에 ‘치아 통증으로 신경통약을 복용하면서 두드러기가 난 적이 있고 어지럼증과 혈소판수치에 문제가 있다’고 작성한 내용이 있다”고 강조했다.

권 씨는 “백신 접종을 앞둔 환자가 두드러기가 나면 통상적으로, 다른 병원에서는 아나필락시스의 위험성 때문에 알레르기 예방주사를 놓는다. 실제로 맞은 사람도 많다”며 “하지만 B 병원 의사가 이를 전혀 간과하고 백신을 접종했다. 알레르기 주사를 놓든지 예진표로 몸상태를 판단하고 백신 접종을 취소 또는 연기했어야 했는데 그런 고민이 전혀 없었던 것”이라고 분통을 떠뜨렸다.

실제로 A 씨는 예진표를 통해 “이전과 다르게 오늘 아픈 곳이 있습니까”라는 질문에 “조금 어지러움, 괜찮기도 함”이라고 답변했다. “이전에 중증 알레르기 반응이 나타나서 치료를 받은 적이 있느냐”는 질문에도 “3차 신경통약을 먹고 두드려기가 살짝 난적이 있다”고 덧붙였다. 

또 “혈액 응고장애를 앓고 있거나, 항응고제를 복용중인가”라는 질문엔 “혈소판 수치가 조금 낮다고 들은 적이 있다”고 대답했다. 심지어 팜뉴스 취재진은 예진표에 간호사와 의사의 성명과 사인은 있지만 백신 접종에 대한 A 씨 본인에 대한 성명과 사인이 없었다는 점을 확인했다. 

권 씨는 “이 사실을 알고 너무 황당하고 화가 났다”며 “적어도 의사가 저희 어머니 예진표를 봤다면, 당일날 백신 접종을 하지 말았어야 한다. 지인이라는 이유로 잔여 백신 접종을 권유한데다, 제대로 된 가이드라인 없이 기저질환의 심각성을 인지하지 않고 무리하게 백신을 접종했다. 그래서 우리 어머니가 뇌사 상태에 빠진 것”이라고 지적했다.

권 씨 가족은 지난 6월 내내 병원 측에 수차례 항의했지만 B 병원 측은 ‘정부 정책을 따랐을 뿐 법적 도의적 책임은 없다’고 전해왔다고 한다. 권 씨는 “병원에 찾아가서 수차례 ‘예진 결과를 무시하고 백신 접종을 한 것은 명백한 의료 과실이다’라고 주장했지만 소용 없었다”고 토로했다.

이뿐만이 아니다. 권 씨는 “정부와 질병관리청이 백신을 접종하는 일선 병원들에 상세한 매뉴얼을 줬어야 하는데 그러지 않았다”며 “병원은 정부에, 보건소와 시청은 병원 측에 책임을 떠넘기고 있는 이유다. 심지어 문재인 대통령은 신년 기자회견과 국무회의에서도 수차례 백신 부작용을 책임지고 보상한다고 했는데 아무런 조치가 없다. 이건 앞뒤가 안 맞는다는 얘기”라고 말했다

실제로 지난 3월, 문 대통령은 국무회의 자리에서 “어떤 백신이든 백신의 안전성을 정부가 약속하고 책임진다”고 확언했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도 “현재 급성기 치료를 받아야 하는 질병을 앓고 있어 적극적인 치료를 하고 있는 사람을 제외하면 기저질환이 있을수록 접종을 받아야 한다”고 강조해왔다.

하지만 권 씨는 “고지혈증, 당뇨부터 심지어 혈소판 수치가 낮아서 약을 먹는 사람들이 있다”며 “증상이 천차만별인데 ‘기저질환’이란 단어 하나에 전부 집어넣어서 이런 사람들도 전부 백신을 맞아야 한다고 하는 것은 정말 아니다. 무분별하게 백신을 맞혀놓고 어머니처럼 쓰러지면 또 인과관계가 없다고 할 것 아닌가. 이런 일들은 누구에게나 일어날 수 있다”고 경고했다.

 

개의 댓글

0 / 400
댓글 정렬
BEST댓글
BEST 댓글 답글과 추천수를 합산하여 자동으로 노출됩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수정
댓글 수정은 작성 후 1분내에만 가능합니다.
/ 400

내 댓글 모음

이 시각 추천뉴스
랭킹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