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1월, 온라인 국제혈액학회지에는 재발·불응성 다발골수종(RRMM) 치료에서 의미있는 연구 결과가 공개됐다. 한국인을 대상으로 한 '닌라로(익사조밉) 경구 3제 요법(익사조밉·레날리도마이드·덱사메타손, IRd)'의 후향적 리얼월드 분석(RWE) 연구다.이번 연구는 닌라로 3제요법의 아시아인 대상 실제 처방 데이터가 제한적인 상황에서 국내 환자를 대상으로 구체적인 유효성과 안전성을 처음으로 확인했다.분석 내용은 놀라웠다. 다발골수종 임상인 'TOURMALINE-MM1' 연구 참여 기준을 충족하지 못한 환자가 40%나 됐지만 다른
호흡기 분야 최고 전문가가 한국을 찾았다. 미국 베일러 의과대학 기도임상연구센터장인 니콜라 하나니아(Nicola A. Hanania) 교수다. 그는 지난 2011년 '미국 최고 의사상(The Best Doctors in America)'을 받았다. 이 외에도 미국국립보건원(NHLBI) 젊은 연구자상(Career Investigator Award), 유럽호흡기학회(ERS) 펠로우상(FERS) 등 다수 상을 수상했다. 텍사스 휴스턴 소재 베일러 의과대학에서 28년째 근무 중이며 기도임상연구센터장을 맡고 있다. 천식과 만성폐쇄성폐질환(C
"난소암은 완치했다고 치료를 중단하면 재발한다. 효과가 있을 때 유지하는 게 답이다. 언제까지라는 얘기는 아직 위험하다.""항암치료는 언제 끝나는가"라는 기자의 질문에 김희승 서울대병원 산부인과 교수는 명확하게 답했다. 오랜 기간 난소암 환자를 치료해온 그다. 임상 현장에서 경험을 바탕으로 진행성인 상태에서 발견되는 경우가 많고 재발이 잦은 난소암 특성을 판단해 내린 결론이다.지난 2017년 표적치료제 아바스틴(베바시주맙) 적응증에 난소암 건보급여가 적용되면서 재발 시 수술만이 최적의 방법이 아니게 됐다. 수술을 대체할 수 있는 치
많은 성인에서 발견되는 궤양성 대장염은 대부분 경증이지만 대장암으로 악화할 가능성을 차단하기 위해 첫 진단부터 조기에 꾸준한 치료를 해야 한다. 하지만, 질환 자체를 낯설어하고 치료 과정을 두려워하는 경우가 적잖다. 대부분 적절한 치료로 관리할 수 있기에 치료 시점을 놓치지 않는 게 가장 중요하다.궤양성 대장염 치료제를 선택할 때는 염증이 발생한 대장 부위까지 잘 흡수되고 장기 치료 순응도를 높이기 위해 복용하기 편한 약이 좋다. 현재 국내외에서는 효과와 편의성을 고려해 1차 치료에 '5-ASA'로 불리는 메살라진 성분 약제를 권고
'보이지 않는 암'으로 불리는 골다공증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며 가정의학과·산부인과에서도 주기적인 골밀도 검사를 하는 수준까지 올라왔다. 그러나 일선 진료 현장에서 난제는 여전하다. 국내 골다공증 환자 중 약물치료를 받는 비율은 10명 중 3명 정도며 이들 중 절반은 치료 6개월 시점에 치료를 중단한다. 2년 시점에서는 10명 중 2명만 치료를 받는 실정이다. 암 못지 않은 치사율을 보이는 골다공증은 장기 치료를 통한 '골절 예방'이 필수적이지만 이에 미치지 못 하고 있다는 뜻이다.장기 치료를 어렵게 한 요인에는 치료제의 부재(不在)
최근 표적치료제+면역항암제 병용요법 허가가 이어지면서 "신장암(신세포암) 치료 환경이 개선됐다"는 얘기가 나오고 있지만 '허와 실'이 있다. 신장암 치료 현실을 한 꺼풀 벗기고 보면 1차치료 이후 내성이나 재발한 환자의 2차치료에 사용할 수 있는 약제는 제한적인 상황이기 때문이다.신장암은 조기 진단이 어렵고 전이가 빠르다. 더구나 전이성인 경우 완치 개념이 없어 얼마나 오래 2차치료 기간을 유지하냐가 치료 예후에 큰 영향을 미친다. 사실상 2차치료에서 환자의 생존기간이 결정되는 셈이다.진료 현장에 있는 의료 전문가들은 다양한 치료옵
"드라마틱한 효과를 보였다." 성형외과 시술 등에서 탁월한 효과를 보인 경우 사용하는 흔한 표현이었지만 ALK(Anaplastic Lymphoma Kinase) 양성 비소세포폐암(NSCLC) 치료에서도 이런 표현이 나오고 있다.지난 2020년 8월 등장한 2세대 ALK 양성 NSCLC 표적항암제 '알룬브릭(브리가티닙)'이 그간 ALK 치료에서 미충족 분야였던 표적치료제의 내성·뇌전이 억제 결과를 '물음표'에서 '느낌표'로 바꾸면서다.뇌전이 환자에서 드라마틱한 치료 개선 효과를 최종권 건양대병원 교수는 '체감'했다. 최 교수는 뇌전이
오늘날 치매 치료를 위한 신약은 없다. 현재까지 밝혀진 최선의 치료법은 조기에 질환을 발견해 시작하는 빠른 약물 치료 뿐이다. 이 방법 외에는 증상 악화를 늦출 수 있는 길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현재 국가 단위 치매 관리비 절감과 환자 가정에서 돌봄 부담 줄이기를 위한 조기 진단·치료는 지역 치매센터, 지역 전문의와 긴밀한 연계가 이뤄져 있다. 하지만, 치매 환자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증 치매로 발전할 경우 더 많은 돌봄 비용 부담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상 악화를 늦춰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는 치매 치
앞으로 비소세포폐암(non-small cell lung cancer, NSCLC) 표적 치료는 바늘 가는데 실이 가듯이 '표적치료제-동반진단 검사' 환경이 필수적이고 보편화될 전망이다. 이러한 변화는 수많은 유전자 변이와 하위 유형이 발견됨에 따라 검사법에 기반한 치료가 환자의 생존기간에 큰 영향을 미치게 되면서다.동반진단은 유전자 변이 표적을 찾아, 정확한 치료제를 선택하고, 적절한 시점에 항암 치료를 시작하도록 돕는다. 치료 시기가 매우 중요한 폐암 환자에게 어떤 치료제를 쓸 것인지 정확한 진단을 내려줄 수 있다.지난 40년간
HIV 감염은 평소 꾸준한 관리로 '예방' 가능하다. 이를 실현시킬 수 있는 요법이 있다. 현재 유일하게 적응증이 허가된 길리어드 '트루바다(엠트리시타빈·테노포비르디소프록실푸마르)'를 이용한 '노출 전 예방 요법(pre-exposure prophylaxis, 이하 PrEP)'이다. PrEP은 HIV/AIDS 치료 영역에서 통용되는 'Undetectable=Untransmittable (U=U)'라는 개념과 동일하다. 바이러스가 검출되지 않으면 전염력은 0%라는 뜻이다.PrEP은 HIV에 감염되지 않은 고위험군이 파트너와 성생활을 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