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었지만 어설픈 저의 지난 서술을 읽어주신 독자들께 감사와 함께 새해인사를 드립니다. 올해도 모두가 건강하시고 하시는 모든 일들에서 보람을 만끽하시길 기원합니다.내가 어렸을 때 설은 일 년 중 나에게 가장 행복한 시간이었다. 설빔과 맛난 차례 음식들, 거기에 더하여 추석 명절에는 없는 세뱃돈까지... 더 행복한 것은 설날에는 어머님이 하루 종일 집에 계신다는 사실이었다.그 때 제주섬의 대다수 어머니들은 자녀들을 위하여 휴일도 없이 들과 바다에서 힘든 노동을 감당하였었다. 평상시에는 자녀들과 오순도순 정을 나눌 여가가 없었다. 비오는
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 때문에 과거에 일어났다는 스페인 독감 팬데믹도 그리 생소하지 않은 역사의 한 장면이 되었다. 스페인 독감은 20 세기 초반, 좀더 정확하게 1918 년에 인플루엔자 바이러스가 원인이 되어 세계적으로 유행했던 호흡기 질환이다.유행병은 그보다 이른 1916 년 경에 유럽에서 시작되었다. 독감은 당시 치루고 있던 제 1차 세계대전을 통해서 유럽 전역으로 확산되었다. 독감이 미국으로 전파되면서 '스페인 독감'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사실 스페인은 이름을 잘못 빌려준 셈이다.스페인 독감이 유행했던 20 세기 초에 우리
미국 FDA는 2021년 아두헬름(Aduhelm)을 알츠하이머 질환(AD) 경과를 늦출 수 있는 약으로 승인했다. 승인된 처방 정보집에는 이 약이 임상시험을 통해 데이터가 있는 경증 인지 장애 또는 경증 치매에만 사용돼야 하고 말기 질환에 대해서는 유효성 및 안전성 자료가 없음을 기술하고 있다.또 이 승인이 가속 승인이면서 확증적 임상시험 결과에 의해 정규 승인 여부가 확정됨을 명시했다. 아두헬름은 승인과정 중 우리나라 약심에 해당하는 FDA 자문위원회가 10:1 로 승인 반대를 결정했음에도 불구하고 FDA가 승인했으므로 여론이 매
항암제 킴리야가 보험 혜택을 받게 됐다. 노바티스 킴리아의 약값은 대략 5억 원이다. 킴리아뿐 아니라 항암신약은 비싸다. 면역항체이든 경구용 약물이든 대부분 연간 1억 이상의 약값을 필요로 한다. 항암제뿐만이 아니다. 다른 전문치료제도 비슷한 수준이어서 미국의 경우 처방약의 가격이 연간 평균 1억 원이 든다는 통계가 있다.한 알에 120 만 원짜리 간염 약 (소발디. 한국에서는 보험 급여가 되어서 한 알이 13만 원)이 있고, 한 알에 10 만 원짜리 류머티스성 관절염 약 (젤잔즈. 한국에서는 보험 급여가 되어서 한 알에 1만 2천
1999년 스탠포드대학의 Kate Lorig 박사가 개발한 만성질환-자가-관리프로그램(Chronic Disease Self-Management Program; CDSMP)이 전 세계에 배포되어 활용되어 왔고 그 프로그램은 새로운 기술을 기반으로 지속적으로 발전해 왔다.그 프로그램의 주요 커리큘럼 중 하나가 당뇨병 관리이다. 2006년 CDSMP의 웹 지원 디지털 버전인 “Better Choices, Better Health (BCBH)”가 서비스를 시작하였는데, BSBH가 대면방식의 CDSMP과 유사한 효용성이 있고 우수한 임상·경
코로나 바이러스의 창궐로 온 세계가 어수선했던 지난 해, 의료계에서는 또 다른 중요한 사건이 있었다. 미국 식약처 (FDA)가 '아두카누맙'을 알츠하이머성 치매에 사용하도록 승인한 것이다. 이로써 아두카누맙은 이십여 년 만에 처음으로 허가 받은 치매약이 되었다.알츠하이머성 치매에는 도네페질, 갈란타민, 메만틴, 리바스티그민 등을 사용하지만, 증상 완화를 기대할 뿐, 치매의 진행은 막지 못한다. 치매약이 드디어 허가를 받았는데, 환자도 의료계도 혼란스럽다. 심지어 치매약을 개발한 바이오젠의 주가는 승인을 받은 직후 잠시 올랐지만, 지
합성 약품들이 만들어지기 전 인류가 약으로 사용하던 것들은 약초, 즉 약용 식물에서 추출된 디곡신, 모르핀과 같은 것들이었으며 아스피린 등장으로 화합물이 약으로 사용되는 기원을 맞이한다. 또 페니실린 개발은 무엇보다도 중요한 역사적 사건으로 20세기 가장 큰 발명 중 하나로 꼽힌다.그러나 독일에서 개발된 '탈리도마이드'를 임신부가 복용한 후 팔과 다리가 생기지 않고 손이 어깨에 붙는 기형아를 출산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동물실험에서 발견되지 않았던 부작용이 이 약을 복용한 임산부들에게서 발생해 46개국에서 1만명이 넘는 기형아가 탄생
백신 접종을 통한 코로나 종식을 기대해 왔건만 80% 이상의 백신 접종률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코로나19 팬데믹의 긴 터널은 끝이 보이지 않는다. 오늘도 대다수 국민들은 마스크로 무장한 고단한 삶에서 벗어나지 못한 채 TV에서 흘러나오는 확진 수에 일희일비하며 “일상회복”의 날을 고대하고 있다.다들 시계바늘을 쳐다 볼 여유조차 없는 상황에서도 멈추지 않는 시계바늘은 새 달력을 넘기고, 시계바늘을 따라 넋 놓고 있던 너와 나는 새해의 의미를 떠올린다. 새해면 상투적으로 전하는 인사에 덧붙여 오늘을 사는 우리들에게 행복의 조건을 묻는다면
“전 세계가 끝이 보이지 않는 ‘코로나 터널’을 지나고 있다. 이런 가운데 코로나 종식을 선언하거나 앞두고 있는 국가들도 등장해 부러움을 사고 있다. ........전 세계를 휩쓴 코로나 사태 속에서 어떤 나라들이 '코로나 조기 퇴치'에 성공했고, 그 비결은 무엇일까?” 미래의 뉴스가 아니고 과거, 2020년 6월 13일자 모일간지의 기사 내용이다.그러나 오늘의 현실은 아래 그래프에서 보는 바와 같이 과거의 예상과 반대로 전개되고 있고, 일부 예방의학 전문가들은 조만간 1일 확진자가 1만명을 넘을 수 있다고 예상하고 있다. 더욱 심
Kaufman등은 얼마전에 2019년 7월부터 2020년 6월 사이 1년간 발표된 디지털헬스 기술을 사용하여 당뇨병을 예방하거나 치료한 주요 논문 21편을 고찰하여 정리하였다. 고찰한 자료에 따르면 디지털치료제는 의약품이나 기기에 사용되는 것과 유사한 방식으로 측정된 근거와 함께 건강 행동 이론을 기반으로 하는 특정작용의 근거들을 제시하고 있다.당뇨병 환자의 치료를 위한 의학적 진전을 다루는 논문들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고 디지털치료제도 약 5년 만에 엄청난 임상 결과와 비즈니스 성과들을 보여주고 있으나, 코로나 팬데믹 기간 동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