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답답한 치매, 해답은 빠른 약물치료..."중증 예방, 돌봄 시간·비용 모두 줄여"

[명의를 만나다] 신약개발 성공 미지수로 조기 약물 치료 중요성 더욱 커져
"보건소 무료 기초 검사 받아야, 아리셉트 가장 많이 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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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7.22 06:00
  • 수정 2022.08.02 16:34
  • 기자명 김민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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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팜뉴스=김민건 기자] 오늘날 치매 치료를 위한 신약은 없다. 현재까지 밝혀진 최선의 치료법은 조기에 질환을 발견해 시작하는 빠른 약물 치료 뿐이다. 이 방법 외에는 증상 악화를 늦출 수 있는 길이 없다고 전문가들은 입을 모은다.

현재 국가 단위 치매 관리비 절감과 환자 가정에서 돌봄 부담 줄이기를 위한 조기 진단·치료는 지역 치매센터, 지역 전문의와 긴밀한 연계가 이뤄져 있다. 하지만, 치매 환자 또한 가파르게 증가하고 있다. 중증 치매로 발전할 경우 더 많은 돌봄 비용 부담이 소요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증상 악화를 늦춰 중증화를 예방할 수 있는 치매 치료에 사회적 지원과 연계가 더욱 중요해지고 있다. 

올해 중앙치매센터는 치매 조기 치료 시 환자 가족이 향후 8년 간 약 7900시간의 여가를 더 누릴 수 있고 6300만원을 절약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치료 5년 후 요양시설 입소율은 55%로 줄어든다는 결과도 뒤따랐다. 중앙치매센터는 "치매를 방치하고 늦게 치료하면 돌봄 부담 역시 증가한다"면서 치매 발병 3년 후에는 조기 치료군과 비교해 매월 돌봄 비용은 월 60만원 가량 차이난다고 밝혔다. 

중앙치매센터가 올해 발간한 치매 조기 치료 분석 자료
중앙치매센터가 올해 발간한 치매 조기 치료 분석 자료

국내 일선 진료 현장에서 치매 조기 치료에 가장 많이 사용하고 있는 약물은 도네페질 성분의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다.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를 사용하는 이유는 아세틸콜린 양을 증가시켜 치매 환자 인지력을 개선할 수 있는 것으로 알려져서다. 조기 치료에 사용 시 증상 악화를 늦춰 정부가 고민 중인 환자 돌봄 부담을 줄일 수 있다는 사실도 입증됐다.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 중 대표 의약품이 에자이에서 개발한 '아리셉트'라는 치료제다. 미국FDA 승인 이후 일상 생활 수행능력을 유의하게 개선한 효능·효과로 약 100개 국가에서 사용 중이다. 알츠하이머형 치매 증상 정도와 관계없이 넓은 범위에 처방되고 있다.

최근 팜뉴스는 치매 관리에서 왜 조기 약물치료가 중요한지 답을 듣기 위해 박수현 포항성모병원 신경과 과장과 인터뷰를 가졌다. 임상 연구에서 확인한 도네페질 성분 약물의 실제 효과 등 치매 환자와 보호자들이 궁금해 할 이야기를 담았다. 박수현 과장은 치매를 비롯한 뇌혈관질환, 뇌졸중, 급성기 뇌경색치료, 두통, 어지럼증, 혈관성 인지장애 등 분야를 전문 진료 중이다.

박수현 포항성모병원 신경과 과장
박수현 포항성모병원 신경과 과장

▶치매에는 어떤 종류가 있으며 치료를 위해 처방하는 약물은 무엇이 있나요

"치매는 크게 우리가 흔히 말하는 노인성 치매라고 하는 알츠하이머와 뇌졸중, 뇌경색, 뇌출형 등 뇌 병변으로 생기는 치매 두 가지로 나눌 수 있다. 뇌 병병으로 생기는 치매는 치료가 가능하지만 나이가 들면서 점점 나빠지는 알츠하이머 같은 퇴행성 뇌질환은 아직 치료제가 없어 증상을 완화시키는 약물만 사용하고 있다. 

알츠하이머 치매는 아밀로이드베타라는 나쁜 단백질이 뇌에 쌓여서 생긴다. 일반적인 알츠하이머 치매는 시간이 지나면 점점 나빠지고 4~5년 이상 진행되면 일상생활을 하기 힘들 정도로 기능이 많이 떨어진다. 약물을 쓰면 증상이 나빠지는 속도를 완화시킬 수 있다. 이를 위한 치매 약물에는 크게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와 NMDA수용체 길항제가 있고, 시판 중인 약물에 있어서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로는 3가지가 있다. 가장 흔하게 아리셉트(도네페질), 레미닐(갈란타민), 리바스티그민 등이다.

콜린 분해효소 억제제 중 가장 많이 사용하는 약은 아리셉트다. 리바스티그민은 주로 파킨슨 질환에서 연구가 돼 있다. 파킨슨 환자에게 좀더 효과적이다. NMDA수용체 길항제는 메만틴이라는 약을 쓰고 있다. 초기 치매보다는 중기, 후기에 효과를 보인다. 이상 행동이 좀더 심한 경우에 효과가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약마다 각각 특성이 있지만 큰 차이는 없다고 본다."

▶치매가 아직 완치 불가능한 질환이기에 현재 치료 방법은 증상 조절이 목적이라고 한다면 약물 치료가 중요한 이유가 있을까요

"치매는 늦게 치료할 수록 더 빠르게 악화해 일상생활에 어려움을 겪게 되기 때문이다. 초기 치매일 때는 단순히 기억력 저하만 나타나기도 하지만 중증 치매가 되면 이상행동이 나타날 수 있다. 계속해서 집 밖으로 나가려고 하는 이상행동은 실종까지 이어질 수 있어 사회적 문제가 되고 있다. 집에서 일상 생활이 불편해져 요양시설에서 지내게 되면 사회경제적 비용이 많이 들게 되고 보호자도 환자를 돌보는데 어려움을 겪게 된다. 치매를 조기에 발견하면 악화되는 시간을 조금이라도 늦출 수 있기에 빨리 치료하는 게 사회경제적으로나 보호자 부담을 덜 수 있는 방법이다. 조기 발견과 치료는 사회경제적 비용과 보호자 돌봄 부담 감소를 위해 중요하다."

▶약물 복용을 조기에 할 경우 치료 혜택이 더 커질 수 있나요

"그렇다. 초기에 약을 사용 안 하면 인지기능이나 치매가 더 나빠진다. 처음부터 약물을 써야 초기에 악화하는 속도를 완화시킬 수 있고 정상적인 기능을 오래 유지할 수 있다. 환자마다 치매 진행 속도가 다르기에 평균적으로 어떻다고 말할 수는 없지만 약물을 꾸준히 잘 드신 분들은 일상 생활을 유지하는 기간이 길다. 치매 치료를 안 하면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우울증도 생기는 등 성격이 변하면서 주변 가족이 힘든 경우가 있기에 사고 예방을 위해 치매 약물과 더불어 항우울제나 안정제를 처방하기도 한다."

▶빠른 약물 치료가 치매 악화 속도를 늦춘다고 하셨는데요, 치료 단계에서 환자 증상이 어떻게 변하는지 자세한 설명이 듣고 싶습니다

"초기에는 최근 기억력이 떨어지는 증상이 나타난다. 시간이 점점 지나면서 일상 행동도 잘 못하게 된다. 그러면서 성격이 변한다. 성격이 변하는 건 사람마다 다르기는 하지만 어떤 분은 점점 감정 기복이 심해지고 우울증도 나타나고 쉽게 화를 낸다. 또 어떤 분은 시간이 지날수록 욕도 많이 하는 등 폭력적이게 될 수 있다. 성격이 온순해지거나 행동 반응이 떨어지고 얌전해지는 경우도 있지만 많은 경우 감정 기복이 심해진다. 실제적으로 가족들에게 폭력을 행사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기 때문에 치매가 진행할수록 보호자들이 환자를 관리하는데 많은 어려움을 겪는다."

▶아리셉트가 치매 치료에 대표적인 약물이라고 말하셨는데요, 조기 치료에서 어떤 효과가 있기에  가장 많이 사용하는 것인가요 

"아무래도 시장에 가장 먼저 나왔다는 점이 있다. 치매 약으로써 효과는 다른 치료제와 큰 차이가 없다. 다만, 하루에 두 번 먹어야 하는 약이 있는데 반해 아리셉트는 하루 한 번만 복용하면 된다는 장점이 있다. 아리셉트의 가장 큰 장점이어서 복용하는 약물이 많고 챙겨 먹는데 어려움이 있으신 분들에게 많이 처방하게 된다. 용량도 5mg, 10mg, 23mg 으로 다양해 단계적으로 처방할 수 있어 더 간편하게 사용할 수 있는 것 같다. 증상이 심한 환자는 23mg까지 단계적 사용이 가능하고 부작용 측면에서도 좀더 간편하게 쓸 수 있다."

박수현 포항성모병원 신경과 과장
박수현 포항성모병원 신경과 과장

▶치매 증상을 빨리 알 수 있는 방법이 있나요

"나이가 들수록 방금 전 했던 일을 기억 못하는 증상이 나타나기에 치매 진단을 빨리하는 게 좋다. 요즘 보건소에서  기본적으로 60세 이상은 기억력 점검을 하고 있고 건강검진에서도 간단한 기억력 점검을 통해 이상이 없는지 본다. 이 검사에서 조금이라도 기억력이 떨어진다거나 하면 정밀검사를 할 수 있다. 특히, 요즘 혼자 사시는 노인들이 많다. 자제분들이 늦게 치매를 발견하는 경우가 있는데 가족분들이 자주 연락해서 이상이 있다고 하면 병원에 빨리 모셔오는 게 좋다."

▶지역사회에서 치매가 큰 문제인데요, 현실적으로 지방에서 치매 조기 약물 치료를 위해 어떤 도움을 받을 수 있나요

"지방에서는 자제들과 떨어져 혼자 지내는 분이 많기에 치매를 늦게 발견할 수 있다. 요즘 지역 보건소에서 치매 사업을 활발히 하고 있다. 여기 포항시에서는 보건소와 연계해서 60세가 넘어가면 무료 기억력 검사 등 관련 사업을 많이 하고 있다. 지자체마다 예산이 다르긴 하지만 치매 질환 사업을 지원하고 있다. 보건소에서도 기본 치매 검사를 할 수 있는 시스템을 많이 갖추고 있어 경제적 부담없이 검사할 수 있다. 문의 후 이용했으면 한다. 만약, 보건소 검사에서 이상이 있으면 병원으로 의뢰를 한다. 이런 시스템이 잘 되어 있기에 진단을 빨리 해서 치료하는 게 좋다."

▶지역 치매센터 또는 지역 전문의와 긴밀한 연계를 통한 조기 진단·치료가 중요하다고 보여집니다

"고혈압 같은 질환이 있으시면 병원갈 때 검사하시는 것도 좋다. 노인분들이 병원에는 잘 안 오려고 해서 어려운 면이 있지만 가까운 보건소는 좀더 편하게 갈 수 있는 만큼 방문해서 단순한 검사라도 받았으면 한다. 치매로 진단받아 약을 먹기 시작한 분들은 약값 지원 등 혜택이 많은 걸로 알고 있다. 특히, 치매 돌봄 사업도 잘 돼 있어서 어느정도 질환이 진행되서 일상 생활이 불편하면 집으로 돌봄하시는 분들이 와서 관리도 해준다. 치매센터도 잘 돼 있다. 치매는 혼자 있는 게 좋지 않다. 사람들과 얘기도 많이 하고 어울리는 게 좋다. 센터에 가서 재밌게 노셔야 한다."

▶마지막으로 치매 환자와 보호자를 위해 도움이 되는 얘기 부탁드립니다

"자제분들이 치매 환자에게 자주 연락드리고 찾아갔으면 한다. 그래서 조금의 이상이라도 있으면 빨리 병원에 왔으면 한다. 집에서도 환자 혼자 있는 것보다는 노인회관이나 센터에 가서 어울리는 게 좋다. 치매 환자는 잘 놀면서 머리를 많이 써야 하기 때문에 사람들을 만나 화투같은 놀이를 하는 게 좋다. 애완동물도 정서적으로 도움이 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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